제37화
인어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무조건적인 신뢰에 강이서도 놀랐다.
꼬리가 끊어진 곳에 상처 입은 살점을 보호하는 듯 점액이 분비되었다. 심하게 다친 인어 꼬리는 천천히 미세하게 치유되고 있었다.
거대하고 위험한 육각형 광장을 가로질렀지만 이번에는 운 좋게도 이번에는 그 어떤 기괴한 생물도 만나지 않았다.
좁은 복도 구석에 빨간 레이저가 희미하게 깜빡였다. 사실 카메라가 어둠 속에 숨어 조용히 모든 것을 포착하고 있었다.
이때 금속판 위의 인어가 꼬리를 휘둘렀다. 그들이 떠난 후, 빨판이 달린 기괴한 생물이 매끄러운 금속 벽을 기어올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리더니 깜빡이는 붉은 빛의 카메라를 부수었다.
삼중 방어 장치가 되어 있는 강이서의 실험실은 가장 바깥쪽 문이 파괴되어 있었지만 안 쪽 두 개는 별일이 없는 듯 제대로 열렸다.
사무실에 도착하는 과정이 너무 순조로워 조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사무실에는 위험한 생물체가 숨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강이서는 반쯤 의식을 잃은 인어를 안으로 밀어 넣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한쪽 벽 전체를 차지한 거대한 유리 수조가 깨지지 않았기에 해파리는 여전히 안에서 잘 헤엄치고 있었다. 평온하던 해파리는 강이서가 돌아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조급해했지만 이내 무슨 위험이라도 감지한 듯 날카로운 촉지를 세우고 유리에 바짝 달라붙더니 두드리는 듯 가볍게 소리를 냈다.
강이서가 눈썹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꾸짖었다.
“4번, 조용히 해. 지금 밖은 위험해.”
하지만 평소에 순종하던 해파리는 고집을 부리며 빠르게 유리를 스쳤다.
강이서는 기지가 통제 불능한 생태가 되어 해파리가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17번도 행방불명이었다.
17번을 생각한 강이서는 다시 불안해졌지만 일단 인어 상처가 급선무였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깨끗한 고무장갑을 끼고 소독액을 꺼내 인어의 끊어진 꼬리를 조심스럽게 소독했다.
“조금만 참아.”
강이서가 인어의 귀에 대고 말했다.
마취제를 찾지 못해 마취를 하지 못한 채 자극적인 소독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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