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아, 그래요? 한동안 슬퍼할 줄 알았는데...”
약간 의아해하는 강이서의 말에 장현우가 피식 웃었다.
“냉혈 생물체에게 무슨 감정이 있겠어. 그저 너와 친숙해졌을 뿐이야. 금방 잊어버릴 거야.”
장현우의 말이 불편한 강이서는 저도 모르게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네, 그럼 내가 보러 갈게요.”
장현우가 그녀를 막으려는 듯한 발짝 옆으로 갔다.
“쉬고 있어. 오늘 테스트를 막 끝냈으니 방해하지 마.”
장현우가 계속 막고 있으면 강이서도 자기 의견을 고집할 수 없었다.
11번 실험체는... 더 이상 그녀의 실험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드넓은 복도에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려 퍼지더니 강이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베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빨리 돌아와, S 구역이 통제되었어. 17번이 이상해.”
“왜 그러는데?”
“너무 흥분해서 통제 불능 상태야. 방금 수조를 깨고 도망가는 바람에... 여기 있는 몇 명도 다쳤어.”
“뭐라고?”
베라가 심플하게 말했지만 17번이 흥분 상태에 빠지면 단순히 동료 몇 명을 다치게 한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강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어쨌든 빨리 돌아와. 17번만 통제 불능이 아니야. 전체 S 구역이 문제야.”
17번이 통제 불능인 상태가 경보기가 갑자기 울린 것과 관련이 있는 걸까?
전화를 끊은 강이서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옆에서 듣고 있던 장현우는 강이서에게 한마디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이 영양제는 나에게 줘. 어차피 11번은 지금 내 담당이니까. 너는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은데 가봐. 네 안부는 내가 잘 전해 줄게.”
온화한 얼굴로 마치 강이서의 걱정을 덜어줄 것처럼 말하는 장현우에 그녀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이걸 전해 줄래요? 11번이 좋아하는 거니까.”
강이서는 잠시 망설였지만 다음 날 다시 11번을 보러 올 예정이었기에 장현우를 친절하게 대하려고 했다. 그래야 장현우도 군소 인간을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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