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고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넘어갈게요.”
사촌 고모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칭찬했다.
“역시 도시에서 출세한 사람은 다르네. 도량이 다른 사람이랑 아주 달라, 표택이 너도 진기 형 잘 보고 배워야 한다.”
“네네, 앞으로 진기형 옆 꼭 달라붙어서 잘 배울게요.”
이표택은 웃는 얼굴로 굽실거리며 말했다.
이진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옆에 있겠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사촌 고모는 서둘러 말했다.
“진기야, 그래도 표택이가 네 사촌 동생이잖아. 지금 네가 회사를 차리고 기업가가 됐으니까 회사에 그래도 자기 사람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는 거다. 내 생각에 그 자리에 표택이가 딱인 거 같은데.”
이표택은 가슴을 치며 말했다.
“진기형, 나만 믿어. 내가 형 도와서 회사에서 잘 지킬게. 몰래 훔쳐 가는 놈들 내가 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잡을 수 있어.”
이진기는 이 가족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우리 회사는 당분간 사람을 구하지 않을 거라 네가 가서 볼 필요 없어.”
이표택 같은 빈둥거리는 놈은 학력부터 능력, 인품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게 없다. 가뜩이나 가족 기업에 대해 극도로 싫어하는 이진기가 미쳤다고 이표택을 회사에 취직 시키겠는가.
이 말을 듣고 사촌 고모의 표정이 약간 변했지만 억지로 버티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그럼 억지로 할 순 없지.”
“진기야, 너도 출세했으니까 하는 말인데 우리 어른들 잊으면 안 된다. 지금 고모가 집 짓느라 돈이 좀 필요한데 몇 백만 원만 보태줄 수 있지?”
빌리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이진기에게 달라고 하다니, 이 가족의 파렴치함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옆에 있는 김나희도 더 이상 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말을 꾹꾹 참고 있었다.
“저도 쉽게 번 돈 아니에요.”
이진기는 냉담하게 말했다.
“게다가 집안 빚도 내가 원금하고 이자까지 해서 두 배로 갚아서, 저도 남은 돈이 많지 않아요.”
이진기에게 말이 조금도 먹히지 않자 사촌 고모는 결국 얼굴을 붉혔다.
“진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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