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누구시죠?”
정이경이 제일 먼저 문밖에 있는 이진기와 도준호를 발견하곤 궁금해하며 물어보았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나요?”
장겨울과 서진우도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세이트는 설립된 지 1년이 넘었고, 현재 사용자도 500만명에 달하지만 평소에 회사에 외부인이 거의 오지 않는다.
“저희는 세이트와 합작을 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여러분들의 서버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곧 붕괴될 것 같네요.”
기억처럼 이 시기의 세이트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가난했다.
전체 세이트는 마동호가 어린 시절 소프트웨어와 주식을 통해 벌은 자금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지만, 이미 바닥이 나서 다섯 명의 창업주의 월급조차 지급할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서버였다.
지금은 후세가 아니기에 서버에 필요한 금액은 상당히 컸다. 가장 일반적인 서버도 한대에 몇 천만 원 이었기 때문에, 자금이 넉넉한 국가 기업을 제외하면 민간 기업에서는 거의 서버를 살 수 없었다.
세이트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버 역시 장겨울이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전자 상가를 뒤져서 부품을 사모아 만든 짝퉁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세이트가 어느 정도 가난까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이진기의 말을 듣고 장겨울은 고개를 돌려 서버에서 이미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바삐 달려들었다.
세이트의 다섯 명의 창업주는 법무를 담당하는 진이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고의 엔지니어들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세이트가 조립한 짝퉁 서버 하나로 500만 명의 사용자를 지탱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작은 사무실에서는 탁탁 거리는 키보드 소리가 크게 울렸고, 장겨울은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이마에는 땀이 났다.
메신저 KK메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이 미친 엔지니어의 기분이 지금 매우 좋지 않았다.
“정이경, 빨리 방법을 찾아봐! 지금 서버 부하가 너무 커져서 언제든 붕괴될 수준이야, 일단 붕괴되는 순간 수많은 사용자를 잃게 될 거야!”
“무슨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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