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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운전하는 내내 과속과 신호 위반을 하고 미친 듯이 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하지성은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그의 아버지, 지금의 이 집 주인인 하세현에게 서재로 불려갔다. “오후에 천용주식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변동한다는 소식 들었다. 누군가 주가를 조종했다는 건데, 상대방에게 대응했어?” 하세현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하지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성의 아버지인 하세현은 아들이 했을 행동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S그룹을 차지하려는 그런 큰일도 하세현의 동의가 없었다면 하지성의 그 정도 배짱과 자금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하지성이 S그룹에서 빼앗은 1,000억도 상납하지 않고 천용주식에 투자하여 돈을 벌려고 했던 것도 하세현이 묵인했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두 부자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 분명하다. 일하는 사람이 가져온 물을 크게 들이키 후, 하지성은 그제야 난감한 표정으로 모든 일의 경과를 말했다. 하세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 말은, 네 계획이 이미 드러났다는 거군.” 하세현의 말투에서는 그의 기분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화를 낼 징조라는 것을 알고 바삐 말했다. “아빠, 제 계획은 줄곧 순조로웠어요. 우리 쪽 사람들은 모두 심복이고요. 절 팔아먹을 리가 없는데, 그 늙은이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넌 김동성을 어리석고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네 실패의 시작이야!” 하세현이 호통을 쳤다. “김동성은 나와 같은 시대 사람이야, 김동성은 너의 할아버지가 보는 눈앞에서 일어선 사람이라고. 우리 집안에서도 그를 억누르지 못했는데 하물며 네가? 너는 정말 네 계획이 줄곧 완벽했다고 생각해? 뒤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뒤치다꺼리를 했는지 알고 있기는 해?” 하세현에게 혼난 하지성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아빠,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천용부동산을 저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거예요. 혹시 김동성 찾은 후원자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지금 어떻게든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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