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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우정군은 사태를 이렇게 만든 이지아를 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 주둥이 좀 다물어, 저 사람이 뒤에서 손을 쓰기라도 하면 난 큰일 날지도 모른다고, 일단은 여기 남아서 저 사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야 나도 준비를 할 거 아니야!” 말을 하던 우정군은 멀지 않은 소파에서 들려오는 이진기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매물들이 좋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나온 매물들을 전부 구매할 생각입니다.” 이진기의 간단한 말 한마디에 조용하던 분양실은 순간 폭탄처럼 터졌고 장기현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으로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이진기는 사람들 앞에서 단순히 허세를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물로 나온 집들이 나중에 몇 십 배의 가치 성장이 이뤄질 것이었기에 지금 사둔다면 돈을 버는 것으로 한 채라도 적게 사면 나중에 수억 원의 손해를 볼 텐데 그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진기는 남들 눈에 큰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주 매니저와 장기현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자 이진기는 자신의 말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채 웃으며 말했다. “진심으로 구매하고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설마 주 매니저께서 제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아니, 당연한 말 아닌가! 1억 5천만 원씩 파는 별장이 물론 원가에 가깝지만 입을 열자마자 전부 구매할 생각이라니, 이게 농담이 아니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닌가? 이건 길가에 널브러져 놓고 파는 배추가 아니라 1억 5천만 원씩 하는 별장이란 말이다! 배추는 사가서 돼지 사료로 쓰이기라도 하지, 집을 이렇게 많이 구매해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 토지 지주라도 되려는 것일까? 주 매니저는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내던졌다. 주 매니저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이진기는 진심으로 토지 지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본인이 한 채, 부모님이 한 채, 그리고 몇 채를 남겨 나중에 본인이 회사를 차렸을 때 직원들 숙소와 사무실로도 쓰고 나머지는 전부 세를 놓다가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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