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 이진기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그 어떤 사람도 누설해서는 안 돼!”
장기현은 현재 이진기의 신분지위를 잘 알고 있었기에 직원들에게 소리 높여 지시했다. 만약 이렇게 어마어마한 손님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거나 정보 누설로 이진기에게 불필요한 문제라도 일으키게 된다면 그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 아니다.
“네 알겠습니다!”
오해한은 지점장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2000년도 이 시점에서 국내의 대다수 업종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기초 단계에 처해있기에 주식마저도 신선한 일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선물시장에서 하룻밤 사이에 몇 천억의 이익을 벌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신화 같은 얘기다.
이진기는 자신이 원유 선물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숨길 수도 없고 한차례의 풍파를 불러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한순간에 크게 터질 줄은 몰랐다.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신문에까지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 비밀에 싸인 한 개인이 하룻밤 사이에 5600억 원을 벌었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퍼졌고 수많은 국민들이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비밀에 싸인 이 사람이 내국인이라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5600억이라니!
이건 듣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천문학적인 숫자였고 연수입이 2000만 원으로도 부자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서 보통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여러 세력에서 비밀에 싸인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인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미래의 우주 최강 은행을 노리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직업적 도덕을 지켜 끝까지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하여 이진기의 그 어떤 정보도 누설하지 않았다.
이진기는 현재 쏟아져 나오는 소식과 보도에 대해 그저 쓱 훑어볼 뿐 큰 관심은 가지지 않았다. 흥분도 할 만큼 했으니 지금의 이진기는 반드시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대로 잡아서 자신을 더 강하게 무장해야 했다. 한국에는 세력이 어마어마한 대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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