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9화
정현진의 눈에는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커다란 손이 정현진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해보세요. 정현진 씨 양아버지가 맡기신 일, 잊지 않았으니까요. 정현진 씨가 H상업의 수장이 되는 걸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이진기는 정현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알겠어요, 진기 사장님. 말만 들어도 마음이 놓이네요.”
정현진은 시선을 돌린 뒤,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기 사장님도 알겠지만, 우리 H상업 내에는 차나 목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에는 나이가 많고 자본이 탄탄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H상업 내에서 꽤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노인들이 저를 찾아와서는, 저보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더군요. H상업의 수장은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면서 말이죠. 오늘 오후 그분들이 제 집에 올 예정인데, 제가 그분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요. 진기 사장님에게 도움을 청하려 합니다.”
정현진은 때때로 한숨을 쉬며, 말 속에 다소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런 일이었군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네요.”
이진기도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진기 사장님, 혹시 이럴 날이 올 거라고 미리 알고 계셨나요?”
“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현진 씨 양아버지 태준 어르신이 진정으로 H상업을 장악했을 때, 철저하고 강력한 수단으로 H상업을 제압했었죠. 정현진 씨도 말했듯이, 태준 어르신은 H상업의 정신적 지도자였어요. 이제 지도자가 사라졌으니, H상업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숲이 크면 온갖 새들이 모이는 법이죠. H상업 안의 사람들은 모두 사업가들인데, 사업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겠어요?”
“이익이죠.”
정현진이 대답을 이어갔다.
“맞아요. 누가 H상업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이익을 얻고, 더 많은 자원을 배분받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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