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그녀의 부드럽고 듣기 좋은 목소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하고 싶게 만들었다.
이천후는 머리에 온통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 여보라고 부를 마음이 있나 보네. 한유서 걱정 안 돼?”
“방금까지 걱정했는데 지금은 걱정 안 해. 네가 도와주는데 유서한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한아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누구 짓인지 조사해 봐야지?”
“유서는 운해에서 원수가 없어. 그녀를 납치한 건 단지 날 노린 거야. 그러니까 그 자의 전화를 기다리면 돼.”
한아연이 말했다.
“너... 정신 차리고 있네.”
이천후는 눈을 뒤집으며 말했다.
“만약 겁탈하는 거면 어떡할래?”
한유서는 역시 미모가 출중하다. 그녀는 무도를 수련해 탄탄하고 늘씬한 다리가 매우 매력적이다.
다만 늘 한아연의 옆에서 따라다니는 바람에 그녀에게 가려져 그 미모가 돋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띠리링!
갑자기 한아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저 황명입니다. 한유서 지금 저와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한아연은 눈을 찌푸렸다. 황명이 한 짓이구나.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한아연의 예상대로 벌써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황 사장님, 대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좋은 차가 많습니다. 만약 유서가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 황 사장님까지 귀찮게 안 할게요.”
한아연이 말했다.
“허허, 저도 말을 돌리지 않을게요. 최근에 당신이 황 씨 가문의 사업에 연속으로 손을 써서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죠. 이제 우리 황 씨 가문의 생존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나에게 살 길을 주겠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한유서를 놓아 줄게요.”
황명은 음흉한 어투로 말했다.
한아연은 차갑게 웃었다.
“황 사장님, 당신이 뭘 했는지 생각 안 나요? 당운각과 한민우와 손잡고 날 죽이려고 했죠. 게다가 내 차에 뱀까지 풀었는데... 제가 억압하지 않으면 돕기라도 할까요, 아니면 아저씨라고 존칭할까요?”
“옛 장부는 사흘 밤낮을 들춰도 다 못 끄집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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