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유미옥은 미친개처럼 또 임청원을 물어뜯었다. 임은설은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후회했다. 그녀는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천후를 차버리고 왕하중이라는 승냥이를 곁에 둔 것을 후회했다. 이천후가 아무런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런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난 지금 당신 가족들이 가정불화를 보고 있을 기분이 아니야. 그러니까 임은설 외에 다 매달아!” 왕하중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곧바로 임청원, 유미옥, 임수명 세 사람이 창고 대들보 밑에 매달려졌다. “왕하중 나쁜 새끼, 빨리 풀어줘!” 임은설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왕하중을 태워 죽일 듯했다. “좋아, 청폐지해 드링크 조제법 내 놔. 그럼 바로 풀어줄 테니까.” 왕하중은 손에 특제 채찍을 들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조제법?! 그 조제법은 임은설의 생명 근원이고 은설 제약의 강대한 근본이다. 임은설은 이 조제법으로 이렇게 큰 의약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은 것이다. 그것은 그녀를 빛나게 하는 원천으로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 “내놓을 거야 말 거야?” 왕하중은 갑자기 채찍을 휘두르더니 유미옥의 몸을 세게 내리쳤다. 찍하는 소리와 함께 그 채찍으로 유미옥의 옷이 찢어지며 상처가 생겨났다. 곧이어 살갗이 뒤집히더니 피가 흘러나왔다. “악!” 허공에 매달려 있던 유미옥은 처량하고 처참한 울음소리를 냈다. 그녀는 고통으로 몸 을 뒤틀고 경련을 일으켰다. 이 채찍은 왕하중이 특별히 찾아온 것으로 내강 무사가 사용하던 무기로 위에는 날카 로운 갈고리가 빼곡하게 나있었다. 채찍으로 내리치고 갈고리가 살을 찌르는 것이니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할 나위조차 없었다. 내강 무사라고 할지어도 견디기 어려운데 보통 사람은 어떻겠는가. “줄 거야 말 거야?” 왕봉은 손을 휘두르더니 또 한 번 유미옥을 향해 매섭게 내리쳤다. “악... 윽... 악...” 유미옥의 입에서 사람 소리 같지 않은 비명이 터져 나왔고 등에는 반자 남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