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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촤락! 서류가 이천후의 가슴을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옆에 있던 노미연이 긴장한 얼굴로 서류를 주었다. “은설아 왜 이래, 이건 신공장에 쓰일 중요한 서류야.” 임은설은 분노에 차 커다란 눈으로 노려보았다. 두 사람을 보자 그 방에서의 장면이 떠올랐다. 임은설의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에 모두 놀랐다. 이천후도 의아한 얼굴로 그녀는 보았고, 그녀가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더러운 짐승들!” 임은설은 이를 악물고 또다시 욕을 퍼부었다. 이천후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임은설, 더러운 짐승들이라니 무슨 뜻이야?” “우리 말하는 거 같은데.” 한아연이 이천후에게 팔짱을 끼고는 아무렇지 않게 임은설과 눈을 마주쳤다. “임은설 씨, 이천후 씨랑 이혼했잖아요. 아니지, 정확히 말해서 이천후 씨를 차버렸죠. 우리가 함께 있는 게 더러운 짐승이라고요? 무슨 논리죠? 이천후 씨는 새로운 사람을 찾지 말라는 건가요? 당신이 냉정하게 차버렸는데 계속 당신을 보호하라는 거예요?” 한아연의 날카로운 질문에 임은설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은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기에 한아연에게 차갑게 말했다. “당신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말을 뱉고 임은설은 노미연을 데리고 도도하게 자리를 떠났다. 날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아연이 웃었다. 만약 임은설이 이천후 전처라는 것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다면 정말로 어떻게 가만두지 않을지 보고 싶었다. “저거 봐, 임은설이 날 가만두지 않겠다는데, 그때 내가 저 여자를 혼내 줘도 내 탓 하지 마.” 한아연이 이천후를 보며 말했다. 이천후가 담담히 그녀를 흘끗 보며 말했다. “나하고 저 여자는 부부의 연은 끝났지만 우정은 아직 남아있어.” “흥!” 한아연은 울화가 치밀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속으로 임은설이 부럽고 질투 나고 미웠다. 어쩜 운도 좋지, 이천후와 3년이나 부부로 살았다니. 그런 좋은 일이 왜 그녀에게는 오지 않는 것일까? “은설이 말이 다 맞아, 오늘 개소식에 당신 둘이 왜 온 거야? 일부러 은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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