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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이천후에게 다가온 남희진은 가냘픈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몸에 딱 붙는 치마는 그녀의 풍만한 곡선을 여실히 드러내 멀리서 약초밭을 가꾸는 일꾼들마저 시선을 뺏겨버렸다. 이천후는 속으로 의상 디저이너의 사악한 의도를 알아채고 감탄했다. 원래 우아해야 할 분위기의 드레스를 굳이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만들었고 가슴 쪽에는 커다란 구멍까지 더해 더욱더 유혹적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남희진이 허리를 구부릴 때, 이천후의 눈높이에서 비친 모습은 그야말로 두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마치 일부러 감상하라는 듯 남희진은 오래도록 허리를 굽힌 채로 있었다. 그저 예술품을 감상하듯 한번 쳐다본 이천후가 그녀에게 말했다. “남희진 씨, 예의 차릴 필요 없으니 일단 들어갑시다. 함께 차 한잔해요.” 그제야 남희진은 허리를 바로 세우고 미소 띤 얼굴로 이천후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녀는 앞에 있는 이천후라는 사람을 세세히 관찰했다. 그토록 혼란스러웠던 밤에 한 번 마주친 사이인지라 남희진은 이천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저 대체적인 윤곽만 기억했다. 가까이에서 이천후를 마주한 그녀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토록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높은 신분의 그가 이렇게나 젊은 사람이라니. 스물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그는 남희진보다 몇 년은 어려 보였다. 날렵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용모마저 준수했다. 방에 들어선 그녀는 난감한 문제에 부딪혔다. 그가 안내한 곳은 방이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단순한 컨테이너 속이었다. 평소에 일꾼들이 쉬는 용도로 만들어져 침대 한 장과 테이블 외에 네모난 간이 의자 몇 개만 들어 있었다. 네모나게 제작된 의자는 약간 낮은지라 편안한 차림의 이천후는 그 위에 가뿐히 앉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였다. 남희진은 타이트한 치마차림이었고 몸매가 풍만한지라 의자에 앉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저 의자에 절반 정도 몸을 걸쳤는데도 그녀는 입고 있는 옷 어딘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이천후는 멋쩍게 웃으며 의자를 두 개를 겹치는 것으로 재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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