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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나라의 녹을 먹는 경찰은 강도를 잡아야 하고, 의사가 돈을 받았으면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 이천후는 혈영지를 받았으니, 한아연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다... 당신 지금 누굴 죽인 줄이나 알아? 황명의 아들 황강식이야. 염라대왕의 아들! 당신 이제 큰일 났다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천후를 향해 소리쳤다. “황명?” 3년을 보통 사람으로 살아온 이천후도 들어본 이름이다. 우는 아이도 들으면 뚝 그친다는 그 이름!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염라대왕이 우는 아이를 그치게 할 수 있다면, 이용주는 귀신도 울게 할 수 있는 남자다. “죽여!” 예닐곱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번쩍이는 칼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이천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천후에게 닿기도 전에 포탄처럼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거나, 벽에 부딪혔다. 그들은 모두 몸이 터져 채 바닥에 널브러졌고, 입과 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쓰러진 채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본 한유서의 놀란 눈이 조금 커졌다. 저 사람 실력이 가히 공포스럽구나. 어쩐지 아가씨가 그렇게 치켜세우더라니! 한아연은 이상해진 몸을 추스르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와중에도 어렵게 미소를 지었다. 이 남자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고수로군!” 황강식과 함께 온 사람들 중 가장 실력이 좋았던 경전은 이천후의 실력에 큰 압박을 느끼며, 미동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러서지 마, 죽여!” 다시 십여 명이 소리를 지르며 무기를 들고 이천후를 둘러쌌다. 황강식은 염라대왕의 아들이다. 그가 죽는 것을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었으니, 이천후를 죽이지 않는다면, 돌아가서 염라대왕의 손에 죽을 것이 뻔하다. 그들 십여 명이 함께 덤빈다면 이천후도 그렇게 간단히 자신들을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결국 손 둘에 발도 둘뿐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자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천후의 실력도 그러했다. 그는 두 번의 호흡만에 십여 명이나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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