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1장
“아뇨, 우암 대사님. 오해하지 마세요.”
이천후는 머리를 살짝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 저는 이미 스승님이 계셔서 이번 생엔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배울 수 없어요.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잖습니까. 제 스승님을 위해서라도 부디 양해해 주세요.”
사실 그는 진짜 스승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우암 대사의 제안을 거절할 구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우암 대사는 그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는 냉랭했던 기운이 서서히 풀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 하하...”
이천후는 우암 대사의 뒷모습을 보며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마치 그가 매우 외롭고 고독하고 쓰라린 아픔을 품고 있는 듯했다. 그 순간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우암 대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서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세상의 무게를 다 안은 듯한 피로와 그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칭찬의 빛이 섞여 있었다.
“내가 잘못했어.”
우암 대사는 다시 한숨을 쉬며 서서히 말을 이었다.
“나는 처음에 네한테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 재능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구나. 너에게 가장 소중한 건 충심이었어. 나는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해서 결국 가장 가까운 이에게 배신당했지...”
그 말에 이천후는 더욱 난감해져 손을 머리 위로 넘기며 말없이 뻘쭘하게 서 있었다.
우암 대사는 잠시 눈을 감고 마치 세상 모든 것을 내리 덮은 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 한순간 무언가가 크게 변한 듯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마치 몇백 년을 살아온 사람처럼 보였다.
“우암 대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천후는 놀란 마음을 다잡고 물었다.
우암 대사는 한숨을 쉬고 이천후의 시선을 받으며 뜻밖의 말을 던졌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이미 죽었어.”
“네? 대사님께서... 이미 사망하셨다고요?”
이천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우암 대사는 손을 휘두르며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했는데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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