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2장
“지한 씨가 갑자기 탁세정연화를 가져간 것은 확실히 잘못한 일이에요. 그래서 이 꽃은 연씨 가문에게 넘길게요. 이걸로 지한 씨의 잘못은 덮어줘요.”
이천후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어요. 지한 씨의 몸에 남은 이 채찍 자국들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
그의 냉혹한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소지한은 그를 은인으로 여기며 한결같이 충성을 다했지만 이런 모욕을 당했다. 그래서 이천후는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싸늘한 시선은 연유리를 향했다. 평소 거침없고 제멋대로이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몸을 움츠리고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천후 씨, 어떻게 하길 원하세요? 어떤 요구든 받아들이겠습니다.”
연민정이 나섰다.
“살인하면 목숨으로 갚고 빚을 지면 돈으로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죠. 연유리 씨가 지한 씨에게 한 대로 지한 씨도 똑같이 되갚아야 마땅해요.”
이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연유리, 채찍을 지한이에게 넘겨.”
연민정이 단호히 명령했다.
“언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연유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맞는 것은 그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일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연씨 가문의 아가씨가 아닌가.
“이건 명령이야. 어서 채찍을 넘겨!”
연민정의 목소리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연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이천후를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
“천후 씨, 제 잘못을 인정할게요. 부디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요.”
연유리는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애처로운 표정으로 간절히 호소했다.
그러나 이천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연유리가 그를 조롱하고 비난한 건 참아 넘겼지만 소지한을 채찍으로 학대한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유리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연원영에게 매달렸다.
“원영아, 너 이천후 씨와 사이가 좋잖니? 부탁이야, 언니 좀 도와줘. 네가 나서서 부탁해 줘.”
그녀의 간절한 호소를 들은 연원영은 마음이 약해져 이천후 앞에 섰다.
“천후 씨, 유리 언니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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