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0장
연원영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 언니, 제발 그만 때리세요.”
그러면서 재빨리 다가가 연유리의 팔을 붙잡았다.
“비켜!”
연유리는 거칠게 팔을 뿌리치며 연원영을 노려보았다.
“이 배은망덕한 년, 저 폐물까지 데려오다니. 집에 가면 네 잘못도 따질 거야!”
그리고는 다시 채찍을 높이 들어 소지한을 향해 내리쳤다.
퍽. 퍽.
채찍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고 그와 함께 얼음처럼 차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이 배신자야! 꽃을 넘길 거야, 안 넘길 거야?”
소지한은 채찍질을 당하면서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채찍이 몸을 때릴 때마다 불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의 손에 쥔 탁세정연화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연원영은 막아보려 했지만 연씨 가문의 젊은 남자들이 그녀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바로 그때였다.
이천후는 경맥을 치료하려 명상에 잠겨 있다가 바깥의 소란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그는 마차의 커튼을 걷고 밖으로 나와서 눈앞의 상황을 보자 얼굴빛이 변했다.
연유리의 모욕적인 말과 소지한이 손에 쥔 탁세정연화를 보고 이천후는 모든 상황을 즉각 이해했다.
“그만해요!”
그는 커튼을 젖히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왔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소지한을 보자 그의 눈에는 분노가 일렁였다.
탁세정연화는 물론 귀중한 보물이었지만 이천후는 그것을 탐하지 않았다.
그가 금전방을 몰살시켰을 때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기만 했어도 연씨 가문 사람들은 이 꽃을 고스란히 바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연민정과 연원영의 은혜를 조용히 갚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의 강한 체질 덕분에 하루 정도만 더 있으면 경맥의 상처도 완전히 치유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꽃에 연연할 이유가 없었다.
소지한이 경솔하게 꽃을 가져간 것은 확실히 잘못이었다. 연씨 가문이 그를 제압하고 꽃을 되찾더라도 이천후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유리가 채찍으로 소지한을 그렇게까지 학대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
무엇보다 소지한은 그를 은인이라 부르며 따르는 사람, 곧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