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장
이천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은연 사태가 남긴 메시지는 심종과 세종 간의 갈등을 암시하고 있었다.
[은주야, 네가 돌아왔을 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내가 이미 죽었다면 네가 내 시신을 거두어갈 때 이 비밀을 알게 될 거야.]
이어지는 내용은 은연 사태가 심은주에게 남긴 세세한 당부였다. 그녀가 죽기 전 심은주에게도 남겼던 말과 같았는데 금기의 고대 광맥에 들어가라는 내용이었다.
이천후에게는 별로 유용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은연 사태의 치밀한 계획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고 이를 기막힌 방식으로 준비해두었다.
은연 사태는 옷의 겹 속에 메시지를 숨겨 두었는데 불에 태워야만 글자가 드러나도록 했다. 만약 심은주가 돌아왔을 때 은연 사태가 이미 죽어 있었다면 심은주는 당연히 그녀의 시신을 수습하려 했을 것이다.
오연 역시 금기의 고대 광맥의 비밀을 원했기에 심은주의 요청을 들어줄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심은주는 옷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은연 사태는 심은주와 어떤 특별한 약속을 나눴음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지난번 이천후의 도움으로 심은주가 일찍 문파로 돌아갔고 은연 사태가 아직 살아 있었기에 그녀의 계획은 필요 없게 되었다. 대신 그녀는 죽기 전 모든 진실을 심은주에게 직접 말해주었다.
“은연 사태님,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천후는 은연 사태의 준비성에 감탄했고 옷을 버리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겹 속에 적힌 마지막 두 줄의 작은 글씨가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좋은 선택은 금기의 고대 광맥으로 들어가는 것이야. 그곳에서 세종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빙하 유령섬이 두 번째 선택이 될 것이야.]
빙하 유령섬이라는 단어를 보자 이천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단서가 은연 사태가 심은주를 위해 남긴 혈서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빙하 유령섬은 매우 신비로운 존재인데 마치 시계추처럼 태허 세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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