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6장
“사자야, 너는 그만 참견해. 나 이천후는 비록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약한 자를 업신여기거나 강제로 누군가의 것을 빼앗은 적은 없어. 너 또 빼앗겠다는 말을 입에 담으면 나 주문 외울 거야!”
이천후에게 진선혜는 적이 아니라 친구 쪽에 가까웠다.
어수환 안에 있는 금빛 새끼 사자는 이천후의 단호한 태도에 낙심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바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원이란 건 빼앗고 약탈해야 하는 거였다. 도덕, 염치, 온화함, 겸양 따윈 필요 없이.
금빛 새끼 사자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수진계의 냉혹함을 전혀 모르네. 기회를 뺏지 않으면 곧 죽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다 이렇게 약육강식의 세계에선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걸?”
이천후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듣기 좋은 소리네. 하지만 난 친구 걸 뺏으려고 하진 않아. 내가 진짜 수진계에 들어가더라도 말이지.”
금빛 새끼 사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다 진짜 후회할 날이 올 거야. 이런 대머리 멍청이 같으니라고.”
이천후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구규조화단이랑 육구성빙단의 차이는 뭐야? 전에 내 친구 중 하나가 육구성빙단을 얻은 적 있어.”
금빛 새끼 사자가 대답했다.
“육구성빙단과 구규조화단은 기본적으로 비슷해. 둘 다 봉선도에서 만들어진 단약인데 육구성빙단은 부작용이 있지만 구규조화단은 그런 게 없어.”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육구성빙단이 부작용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전에 육연서의 몸에서 한기가 퍼져 나오는 걸 직접 막아준 적이 있었으니까.
이천후가 회상에 잠기자 옆에 있던 진선혜가 말을 꺼냈다.
“내가 한 무사에게 듣기로는 어떤 신비로운 단약은 뼈와 근육을 정화하고 내장을 조율하며 막힌 혈을 뚫어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하더라. 그런 약을 한 알만 먹어도 몇 년, 아니 몇십 년 동안의 힘든 단련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해. 네가 말한 그 구규조화단도 그런 종류가 아닐까 싶네. 어젯밤 그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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