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8장
유전종은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 전설 속의 생물이다. 단 한 번 스쳐 보았을 뿐인데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존재. 하물며 그것을 타고 다닌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남궁연희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지만 그녀는 결국 장시양의 제안을 완곡히 거절했다. 장시양은 현문의 제자였고 그녀는 천음각 소속이었다. 두 세력은 적대 관계였기에 그와 함께 다니는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뻔했다.
“네가 감히 날 거절하다니, 제정신이야?”
남궁연희의 거절에 장시양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의 말투는 고압적이고 거칠어졌다.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잘 들어. 내가 너를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 자체가 너에겐 영광이야. 그러니 내 제안을 무시하지 마.”
남궁연희는 이 남자가 이렇게 품격 없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거절당했다고 분노를 터뜨리며 오만하게 군 모습을 보자 그녀는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 그를 찌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동천복지로 전송된 후 그녀는 같은 문파 동료들과 뿔뿔이 흩어져 현재는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더구나 산 꼭대기에서 싸우고 있는 인간 천재가 장시양의 형이라니, 그 사람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그녀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할 것이다.
“저는 실력이 부족해서 아마 짐만 될 거예요.”
남궁연희는 최대한 냉정하게 한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려 그를 멀리하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장시양을 완전히 자극해버렸다. 장시양은 한 걸음에 다가와 남궁연희의 손목을 움켜쥐고 거칠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천한 계집아! 내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한 것은 네게 내려온 팔자 좋은 복이야. 그런데 그걸 모르고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다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장시양의 표정은 비열하고 잔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솔직히 말할게. 내가 너를 하녀로 삼겠다고 결정했으니 넌 거부할 권리도 없어. 동의하든 안 하든 너는 내 것이야!”
“이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당장 놔!”
남궁연희는 이빨을 악물고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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