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5장
“대사님, 괜찮으십니까?”
한 인간 무수가 용기를 내어 이천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천후와 친분을 맺고 싶은 눈치였다.
“안타깝네요. 이 금빛 생물은 온몸이 보물로 가득했는데 인간 형태라 먹을 수가 없어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투 직후라 그는 이런 몸을 회복할 것이 절실했다.
“...”
그 말을 들은 무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금빛 생물을 먹고 싶다니!’
너무도 충격적인 발상이었다.
“대사님은 워낙 잔혹한 분이라 이전에 숲에서 닭이나 개까지 쫓아다니며 난리를 쳤다더군요. 뭐든 먹으려고 하신다네요.”
일부 무수들은 이천후를 은밀히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전에 숲속에서 벌였던 행동을 목격한 바 있었다.
금빛 생물의 몸은 거의 산산조각이 났고 금빛 비늘들도 대부분 치열했던 싸움 속에서 에너지를 잃어 어두워지거나 부서져 있었다.
이천후는 땅에 엎드려 그나마 멀쩡한 비늘 열댓 개를 주워 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 비늘은 날카롭고 단단해. 방어나 공격하는 데 최고급 재료가 될 만한 것들이지. 하지만 대부분 부서지고 말았군... 결국 내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지, 뭐. 내가 더 강했더라면 금빛 생물을 한 방에 죽였을 텐데 그랬다면 이 비늘들이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았겠지.”
그는 열댓 개의 멀쩡한 비늘을 공간 정석에 넣고 파편이 되어버린 비늘들을 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근처에 있는 무수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요문의 무수들은 황당해서 눈알을 굴렸다.
그들의 왕자 김윤을 쓰러뜨린 사람이 지금 자기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이다.
‘대체 어디까지 바라는 거야? 설마 어린 나이에 벌써 고대 강자들과 대적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 금빛 생물의 체내엔 왕혈이 흐르고 있어. 그 정혈을 추출해 약으로 만들면 엄청난 보물이 될 텐데, 아쉽군.”
이천후의 눈빛에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너무 아쉬워 마세요. 그걸 다른 보물과 교환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 무수가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그 방법밖에 없겠죠.”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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