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6장
동천복지가 열리기 직전, 천음각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제자를 필요로 했다.
이천후는 천음각이 자신을 처벌하지 못할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적어도 동천복지 수련이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그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수련이 끝난 후엔 그저 자취를 감추면 될 일이었다.
천음각이 나중에 그를 찾아 추궁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이훈이라는 사람이 너희 집행관을 죽였다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는 이렇게 속으로 비웃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계산해 두었다.
시험에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의 압도적인 실력 덕분에 이천후는 천음각으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그가 배정받은 숙소는 모든 방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곳이었다.
별도의 정원이 딸려 있었고 매일같이 진귀한 산해진미가 식탁에 올랐다.
심지어 천음각 고위층은 두 명의 미모의 시녀를 붙여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을 돌려보냈다.
“나 혼자 있는 게 편해요.”
그의 몸에는 남들에게 들킬 수 없는 비밀이 많았다.
이천후는 자신의 작은 정원에서 나가지 않고 조용히 수련하며 동천복지가 열릴 날을 기다렸다.
그 사이 그의 이름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심지어 누군가는 그에게 ‘마왕’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열 개의 철마귀를 맨손으로 부숴버린 전설적인 인물이었으니, 그런 별명이 붙는 것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그날 밤 여러 제자들이 그의 숙소를 방문했다.
그들은 모두 귀중한 선물을 들고 찾아와 이천후와 친분을 쌓으려 했다.
물론 그 이유는 명백했다. 그들 역시 동천복지에 들어갈 제자들인데 강력한 아군을 확보하기 위해 이천후에게 잘 보이려 했다.
동천복지에는 수많은 문파들이 모여들 것이고 천음각뿐 아니라 수백 리 떨어진 수혼전과 바투루 부족도 참가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곳은 영웅들과 천재들이 뒤엉켜 싸우는 혼란의 장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이들 누구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는 동맹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혼자 움직이는 것이 더 편했다.
‘동맹 같은 건 서로 이용하다 끝나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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