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0장
이천후는 시험장 중앙에 서서 진기를 미세하게 돌리며 앞에 서 있는 철마귀를 바라보았다.
“시험 시작합니다!”
이현무는 차가운 눈빛을 번뜩이며 손에 든 옥패를 눌렀고 그러자 철마귀는 거대한 포효와 함께 돌진해왔다.
검은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이천후의 머리를 향해 다가왔다.
그러나 이천후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주먹을 들어 그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뭐야?”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
철마귀의 막강한 힘은 단단한 금속조차 뚫을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도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치려 하지 않았고 앞서 시험에 통과한 남궁연희조차도 철마귀의 공격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그런데 이천후가 정면에서 철마귀와 맞섰다니,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천후의 주먹이나 팔이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안쓰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모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철마귀의 주먹을 정면에서 받아낸 이천후는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고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오히려 철마귀가 균형을 잃고 세네 걸음 뒤로 물러났다.
“뭐... 뭐야?”
아까까지만 해도 이천후를 조롱하던 사람들의 입에서 경악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철마귀를 정면에서 막아내고도 우위를 점하다니, 모두가 이천후를 마치 괴물을 보는 듯 바라보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천후가 주먹에 단 10%의 힘만 실었을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만약 사람들이 이를 알았다면 아마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너무 약하군.”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말이 들렸다면 많은 이들이 억울함에 피를 토했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상황에서 굳이 여기서 더 돋보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원래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철마귀가 공격하기를 기다렸다.
10%의 힘만 써도 2분 동안 버티는 것은 충분했다.
철마귀는 감정 없는 꼭두각시였기에 물러섰다가도 다시 돌진해왔다.
하지만 이천후에게 공격을 가할 때마다 번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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