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9장
멀지 않은 거리에서 화려한 마차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사실 이천후는 그것을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이룡산에는 도로가 없어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으니 마을에서는 마차를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세력들이 이동할 때 마차를 이용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마차는 꽤나 특이했다.
마차를 끄는 것은 말이 아니라 무려 두 마리의 거대한 숫사자였기 때문이다.
이 사자들은 일반 사자보다 훨씬 크고 위압적이었으며 길거리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한 마부가 마차에 앉아 사자들을 몰고 있었고 그 뒤에서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따르고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도 독특했는데 각자 옷에 맹수의 형상이 수놓아져 있었다.
“와, 세상에! 사자로 마차를 끌게 하다니, 대체 마차 안에 누가 타고 있는 거죠? 엄청난데요!”
마차가 가까워지자 남궁연희가 감탄하며 말했다.
“말 조심해.”
남궁혁이 얼굴을 굳히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제지했다.
“저들은 수혼전의 사람들이야.”
수혼전은 은둔 문파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문파로, 천음각보다도 더 강한 세력을 자랑했다.
이 문파는 고대의 야수 조련법을 전수받아 각종 맹수를 다루는 비밀스럽고도 두려운 수련자가 가득했다.
수혼전의 본거지는 남쪽의 십만대산에 있으며 그들은 평소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들이 쌍룡성까지 먼 길을 온 것이다.
그때 마차를 끌던 두 마리의 사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사자들은 위협적인 포효를 내뱉었고 꼬리는 마치 쇠로 된 채찍처럼 꽂꽂하게 세워졌다.
사자들의 냉혹한 눈빛은 곧장 남궁연희를 향했다.
“세상에, 설마 이 사자들이 나를 노려보는 거예요? 방금 내가 한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건가요?”
남궁연희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자 마부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내려다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당장 무릎 꿇고 네 뺨을 스스로 때려라. 그렇지 않으면 큰 화를 입게 될 거야.”
“대사님, 제 조카가 철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봐주십시오.”
남궁혁이 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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