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7장
이천후는 100kg이 넘을 것 같은 두툼하고 묵직한 늑대 다리를 들고 흔들며 말했다.
“왜요?”
“이런 훌륭한 고기는 당연히 구워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그의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늑대왕처럼 무시무시한 존재가 이천후의 눈에는 그저 한 접시의 요릿감으로 보이다니.
“이훈 자네 너무 대단해! 정말 강하군!”
“우리 가문 전원을 구해줬으니 이 남궁혁은 절대 이 은혜를 잊지 않겠네!”
남궁혁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 부상도 잊은 채 앞으로 나와 이천후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의 마음속에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앞으로 나와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천후가 나서서 늑대왕을 처치하지 않았다면 자신들 모두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천후는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었다.
“이훈 씨, 고맙습니다.”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퍼져와 코끝을 스치자 이천후는 고개를 돌렸다. 아름다운 몸매의 남궁연희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평소 냉랭한 태도였던 남궁연희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 것을 본 이천후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늑대 다리를 한 번 더 흔들며 말했다.
“진짜예요. 이 늑대 다리 구워 먹으면 진짜 맛있을 거 같은데. 이런 야생 동물 고기는 처음이라 꼭 먹어보고 싶단 말이에요. 다들 한번 맛보고 싶지 않아요?”
“...”
여전히 늑대 다리를 구워 먹을 생각뿐인 이천후를 보고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머리 위에 물음표가 생겼다.
“하하하. 자네 말대로 하지!”
남궁혁은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다 같이 늑대 다리를 구워 먹자고! 이건 이훈 씨가 우리에게 안겨준 값진 전리품이니까!”
반 시간이 지나자 텐트 주변에서 고기 굽는 향이 진동했다.
늑대왕의 두 다리는 모두 이천후의 뱃속으로 들어갔고 그는 입가에 기름이 번지르르해질 정도로 만족스럽게 먹었다.
게다가 그 늑대 다리는 남궁연희가 직접 구워준 것이었다. 그녀의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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