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그녀는 총을 들고 한아연의 이마에 겨누었다.
“너까지 날 배신하려고?”
한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아가씨, 저분은 제 양부이니 저를 길러주신 은혜가...”
한유서는 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얼굴을 적셨다.
“어제는 당신들이 짠 판이었지, 한유서 넌 납치당한 게 아니라 주동적으로 그들과 협력하여 명왕산장에 온 거고...”
한아연이 말했다.
한유서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에는 지금 속죄와 자책으로 가득 찼다.
이천후는 실눈을 뜨며 과연 본인이 추측한 게 맞았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그들이 짜놓은 판으로 한진우부터 한유서, 그리고 황명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근데 안타까운 것은 이천후는 파국자였다!
“정말 이해가 안 되네. 한유서 너 온종일 날 따라다니며 차도 타줬는데... 날 죽이려고 했으면 그건 식은 죽 먹기 아니야? 왜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날 그냥 독살하면 되지 않아?”
한아연은 이해가 안 되는 듯 한유서를 보았다.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한진우는 분노하며 말했다.
“한 이사가 죽던 그날, 난 쟤한테 독약을 준비해 줬어. 근데 열흘이 넘도록 독을 타지 않았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널 직접 죽여야 했어.”
“아, 그렇군요. 한유서, 날 죽이지 안아줘서 고마워 해야하나 아니면 너의 배신을 원망해야 하나?”
한아연은 차갑게 말했다.
“아가씨, 죄송해요...”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한유서는 마치 평생의 눈물을 다 쏟아내는 듯 손에 들고 있는 총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천후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쪽은 그녀의 아버지이고 다른 한쪽은 아가씨이니 한유서도 좌우로 난감할 것이다.
“유서야, 방아쇠를 당기면 돼. 그러면 한아연을 죽이고 이 아비의 소원을 이룰 수 있어!”
한진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한유서는 몸을 덜덜 떨었다. 손가락에서 방아쇠까지의 거리가 그렇게나 가까운데 그녀에겐 너무 멀게 느껴졌다.
“죽여, 죽여라고!”
한진우의 매서우면서도 쩌렁쩌렁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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