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강수진의 몇몇 동료들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수진의 이 동창이 말을 왜이렇게 함부로 하는지 의아했다. 이런 일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건가, 강수진에게 대시하고 싶어도 이렇게 저급한 수단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용명은 크게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 짰다. 그는 웃으면서 이보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맙소사, 큰소리도 정도껏 쳐야지. 어디에서 이런 용기가 난 거야? 하늘에서 떨어졌나?" 박용명의 시큰둥함과 조롱에 이보현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해낼지도 모르잖아." "네가 해낸다면 무릎을 꿇고 네 발을 핥을게." 박용명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보현은 크게 웃으며 강수진과 그녀의 동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한 말을 다들 다 들었죠?" 동료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보현이 무슨 미친 짓을 할지 궁금했다. 강수진은 급히 이보현을 끌어당겼다. "그만해, 나 지금 짐 챙길 테니 우리 그만 가자." 이보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당황하지 마, 내가 전화해서 류예솔에게 처리하라고 할게." "뭐?" 강수진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류예솔이 버들잎을 인수했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류예솔이 류이서의 여동생이자 버들잎의 부대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보현이 류예솔의 이름을 부르자 박용명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놀림조로 말했다." 류 대표님의 이름을 알면 내가 겁먹을 줄 알아? 류 대표님을 아는 사람은 많아. 내가 두려워할 줄 알고?" 박용명의 눈에 이보현은 허세를 부리는 것 처럼 보였다. 젊은 나이에 평범한 싸구려 옷을 입고 있는 자가 어떻게 류씨 집안 같은 십수억 재산을 가진 사람과 관련이 있겠는가. 기껏해야 류예솔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인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이보현이 그의 핸드폰으로 류예솔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류예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부, 도착했어요? 제가 내려갈게요." "형부라고 부르지 마." 이보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쪽에서도 류예솔의 가벼운 탄식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