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하지만 이 수단은 정말 너무 저급했다. 그는 장정인의 정직한 신념을 이용하여 쉽게 풀었다. 한참 후 이보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 일은 이렇게 하자. 김소월 씨, 이제는 따지지 마." 이보현도 김소월이 압력을 가했고, 류이서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이런 식으로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류 씨 집안에 실망했지만 류예솔 씨에 대한 고마움이 남아 있었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류예솔만이 진정으로 자신을 돌봤었기에, 류씨 가문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김소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가에 살며시 차가운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류이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일어나 이보현과 김소월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이런 결과에 그녀는 이미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자 김소월이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럼 배웅하지 않을게요." 그만 가라는 말이다. 류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자리를 떴다. 류이서의 몰락한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보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소월은 그 모습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옛날 은혜를 아직도 못 잊으신 거예요?" "무슨 소리야." 이보현은 정색하고 말했다. 김소월은 살며시 웃으며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이때 유부환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얼굴이 백지장처럼 된 채 입에서 피를 토했다. 김소월은 깜짝 놀라 소리치며 급히 일어섰다. 그러자 이보현이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이보현은 유부환을 거실에 반듯하게 눕히고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누르더니 희미한 두 줄기 빛을 그의 몸에 천천히 주입했다. 사실 유부환은 이미 크게 다치고 이보현에게 구출된 후부터 최선을 다해 참아왔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지나 마지막 에너지가 바닥나 이제는 부상을 참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런 부상은 유부환 같은 수행 중인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보현이 옆에 있어 그렇게 죽지는 않았다. 이보현의 강력한 영력은 천천히 유부환의 몸에 주입되어 그의 오장육부를 복구하기 시작했다. 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