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문유현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고 종구가 대신 대답했다: "조 사장님, 문씨 가문은 성남시에서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집안입니다. 문씨 가문 주인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고 장남 문영진 역시 현재 중앙지검 제일 비서관을 맡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정치계, 법계의 중요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뇌호라도 밖에서 저희를 만난다면 겸손하게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입니다. 이 와중에도 저희가 장재범을 두려워할 것 같나요?" 문씨 가문의 세력에 대해 조원산도 모를 리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먼 서산에서 이곳까지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양측 모두 종구가 한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종구의 말을 들은 조원산은 웃으며 말했다: "문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물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문 사장님께서 한 번 말해보시죠." "조사장은 제 손님으로 이곳에 왔고 누군가가 제 손님을 때렸으니 당연히 조사장을 위해 공정하게 처리할 겁니다." 문유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사장을 때린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려 놓겠습니다." "좋아요." 조원산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문사장이 저를 위해 복수해 주겠다니 제가 10%의 수익을 사장님께 더 양도하는 거 어떻겠습니까?" 문유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곧이어 문유현은 종구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그 자식들 데려와, 감히 나 문유현의 손님을 건드려? 가만 두지 않겠어." 종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덩치 큰 경호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이 시각, 이보현이 있는 룸에서 장재범은 한창 자신이 어떻게 그 뚱뚱한 남자에게 혼을 내줬는지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박송주는 옆에서 알랑방귀를 뀌며 장재범을 띄워주었다. 조가흔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온 여장군마냥 고개를 높이 들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보현은 몰래 고개를 저으며 무표정으로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어서 식사를 마치고 헤어질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