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조가흔은 거만한 표정으로 장재범의 팔을 감싸며 자리에 앉았다, 장재범 역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한 명씩 훑어보았다.
이보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명백한 과시다, 이 자리는 단순한 동창모임이지 자랑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이때 조가흔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다들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어, 재범 씨가 신분이 좀 다르긴 해도 내 남자친구로 온 거니까 다들 편하게 먹어."
좋은 마음에 한 얘기인 건진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뭐라 할 수도 없었고 동창들은 서로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음료수를 잔에 따랐다.
곧이어 반장 서지훈이 일어나 잔을 들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늘 다들 어렵게 한 자리에 모였는데 우리 우정을 위해 다같이 건배하자."
모두들 잔을 들고 일어나 잔을 부딪쳤고 이보현 역시 잔을 부딪치며 원샸했다, 강수진과 몇몇 여동창생은 술 대신 음료수를 마셨다.
술 한 잔씩 들이킨 후 사람들은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때 조가흔의 시선은 이보현에게 머물렀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보현, 너 정말 오랜 만이다,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 거야?" 조가흔이 물었다.
이보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외국에서 일하다 금방 들어왔어."
"오, 유학하다 돌아온 인재네." 조가흔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있어?"
이보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대답했다: "지금은 일 안하고 쉬고 있어."
조가흔은 이보현의 말을 듣고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지, 아니면 내가 도와줄게, 우리 태성그룹에 오는 건 어때? 운전사랑 보안요원 같은 일은 얼마든 줄 수 있는데."
"그럴 필요 없어, 아직 생각 없어." 이보현은 조가흔이 태성그룹에서 일할 거라 예상치 못했다.
이 말을 들은 조가흔은 이보현에게 말했다: "왜, 일이 하찮아서 그래? 안그럼 재범씨한테 정부에 임시직 하나 마련해줄게, 기사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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