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이 말을 들은 류이서는 너무 화가 나서 또 기절할 뻔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녀는 힘겹게 말했다.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으니 약속을 잡아줘."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결혼식 사건이 일으킨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직도 그 뒤로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녀는 한 번에 한 걸음 씩만 내디딜 수 있었다. 류이서의 부모님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보현에 대해 불평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이보현이 류씨 가문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를 갈 정도로 그를 미워했다. ... 저녁. 김소월은 들뜬 기분으로 혼자 운전하여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밤에 어떤 잠옷으로 갈아입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 입을 수 있는 건 다 입어봤으니 잠옷을 몇 벌 사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새 잠옷은 더 섹시해야 하지 않을까? 바로 그때 검은색 비지니스 차량이 추월하다가 그녀의 차를 들이박았다. 김소월은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차를 세우고 확인하러 내렸다. 그러나 이때 비즈니스 차량에서 말없이 몇 명의 덩치가 큰 남자들이 내리더니 그녀를 강제로 비즈니스 차량에 태우고 떠났다. 김소월은 내심 충격을 받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서로 낯설지만 모두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거물 같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김소월은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원하는 게 뭐예요?" "저희는 명령에 따라 일을 하는 것뿐이니 그곳에 도착하면 알게 될 겁니다." 한 덩치 큰 남자가 냉정하게 말했다. 김소월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들 이거 불법이예요. 걸리면 결과가 아주 심각하다고요." "불법이라." 앞장 서 있던 덩치 큰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하는 거지,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김소월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들은 목표가 아주 명확했다. 아마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했다. 감히 그녀와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을 납치하려 하는 자는 무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