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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때리려 거든, 직접 때려야 해

임상희의 몸이 빳빳이 굳었다. 이내 머리를 확 쳐들더니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다. “소은정 너 미쳤어?!” 그녀의 옆에 있던 두 시녀들도 임상희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떤 자리인 줄 알고 온 거야? 당신은 여기 있을 자격 없다고!” “그래! 누가 환영한다고 여길 와? 당장 경비 불러서 쫓아내라 할 거야!” 소은정은 두 시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임상희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뒤에서 그렇게나 떠들어대더니, 이럴 일이 생길 건 예상 못 했나?” 임상희는 되려 큰 소리를 냈다. “누가 뭘 떠들었는데? 그리고, 네 행적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니?” 소은정은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더니 임상희의 한 팔을 세게 붙잡고는 벽으로 그녀를 힘껏 밀쳤다. 저항하는 임상희에 소은정은 다른 한 팔로 그녀의 목을 압박하였다. “임상희,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하나 준비했는데.” 임상희의 눈은 불안감으로 가득 차 떨리고 있었다. “녹음이라도 했나? 뻔하긴, 넌 내 상대가 안돼! 소은정, 넌 영원히 내 발 밑 신세라고!” 소은정은 눈 하나 깜짝 않은 채 굳은 얼굴로 그녀의 눈을 마주했다. “그래? 아쉽지만 너야 말로 내 상대가 안돼.” 소은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거…. 임상희 아니야?” “SC그룹 임 이사 잖아?” “그 옆엔 누구야? 장한명? 부인 남편 분이 왜 저기에…….” 바깥의 웅성거림이 간간이 임상희의 귀에 흘러 들어왔고, 그녀의 안색 빛은 순식간에 파리해졌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내가 녹음만 했겠니?” 소은정은 쯧쯧 혀를 차더니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어서 가서 내 선물 확인해 봐.” 임상희는 소은정이 물러서자마자 급히 홀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제대로 서있을 틈도 없이 누군가의 손바닥에 의해 고개가 돌아갔다. “아…….” “여우 같은 년. 내 남편한테 꼬리를 쳐? 염치도 없지…. 나보고는 소은정 소문이나 퍼뜨리라고 이간질 해놓고 뒤통수를 쳐? 정신 차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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