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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수작 부리지 마

박수혁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소은정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과거의 불행을 말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어디서 뭘 해도 존경받고 사랑받았을 여자다. 그런데 하필 그를 선택해서, 그와 결혼했던 탓에 가장 빛나는 3년이란 시간을 사람들의 냉대와 무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다. 반면 소은정은 더 이상 과거의 경험 때문에 슬프지도 가슴 아프지도 않았다. 누가 시켜서, 떠밀려서 한 결혼도 아니다. 온갖 모욕을 받으면서도 박수혁에 대한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가던 시절이었다. 물론 그 마음은 박수혁에 대한 사랑이 식으며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지만... “은정아...” 박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소은정의 이름을 불렀지만 목이 메어오는 듯 한참을 침묵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야.” 박수혁이 주먹을 꽉 쥐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은정을 지키리라 다짐 또 다짐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싱긋 미소 지을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 두 사람에게 앞으로가 있을까? 소은정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일 얘기나 해.” 이런 헛소리나 들으려고 바쁜 시간 쪼개서 이곳에 온 게 아니니 말이다. 박수혁은 잠깐 고개를 숙이고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강상원이 자신만만해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좋은 인맥을 하나 쌓았거든. 전동하의 집사야.” “집사?” 소은정이 눈썹을 꿈트거렸다. “말로는 집사라는데 전동하가 굉장히 신뢰하는 인물인 것 같아. 집사의 말 몇 마디에 결정을 바꿀 정도라던데?” “집사라기보다는 내...” 내시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억지로 집어삼키는 소은정이었다. “어쨌든 출장도 전동하 대신 오고 가는 모양인데 그때 강치훈과 인연을 맺은 것 같아. 그 비서가 강상원의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모신다던가...” 박수혁의 말에 소은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런 우연이 있다니. 그래서 아들 강치훈에게 모든 패를 건 것이었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개인적인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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