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화 앉아
말을 하면 할 수록 화가 치미는지 원한빈의 표정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허, 뭐야? 이 막장 전개는? 요즘은 아침 드라마 시나리오도 이렇게 안 쓴다고!
소은정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원한빈을 바라보았다.
“그런 거라면 도와줘야죠.”
그냥 여자친구 역을 하는 것뿐이니 별문제야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나 정도로 정말 괜찮겠어요?”
소은정의 질문에 원한빈이 그녀를 훑어보았다.
“누나 돈 많잖아요.”
하, 이 자식 봐라? 수많은 장점 중에서 돈을 꼽다니.
원한빈은 소은정이 동의했다고 받아들였는지 바로 그녀의 손목을 끌고 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룸 안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인혜야, 우리 중에서 네가 가장 먼저 갈 줄은 몰랐다. 태성 씨가 아주 너라면 껌벅 죽더구만. 어떻게 휘어잡은 거야? 비결 좀 말해 봐.”
“너희들 몰랐어? 인혜 얘 임신했잖아. 시간 더 지체하면 웨딩드레스 못 입을까 봐 급하게 결혼식 올리는 거야.”
“어머, 정말? 축하해. 겹경사네...”
“야, 결혼하면 경제권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거 알지?”
......
소은정은 괜히 옆에 있는 원한빈의 눈치를 보았다. 역시, 벌레라도 씹은 듯한 표정이었다.
“꼭 가야겠어요?”
“당연하죠!”
말을 마친 원한빈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소은정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무뚝뚝하던 원한빈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걸 보니 복수가 정말 하고 싶었나 보다 싶었던 소은정이 바로 연기에 몰입했다.
“어, 여기가 아닌가 봐, 자기야...”
애교섞인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에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원한빈은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역시나 흠칫 놀란 척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네. 죄송합니다...”
덤덤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던 원한빈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허인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순간 원한빈의 눈빛이 위험하게 반짝였다.
“하, 이런 우연이 있나. 여기서 친구를 다 보네.”
원한빈은 “친구”라는 단어에 특별히 힘을 주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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