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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여기까지 왔는데

소은정의 본가. 강서진은 한참을 망설이다 소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자다가 깼는지 졸음이 가득 묻은 소은정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깔려있었다. “그게... 강서진입니다. 형이... 술에 좀 많이 취했어요. 그런데 은정 씨를 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잠깐만 나오면 안 될까요?” 망설이던 강서진이 입을 열었다. 수화기 저편에는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에서 깬 듯한 소은정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진 씨도 박수혁도 당장 꺼져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리고 형 고집 못 꺾는 건 은정 씨가 더 잘 알잖아요. 나오든 안 나오든 난 모르겠고 난 형 여기에 두고 갈 거예요. 형이 여기서 동사하면 다 은정 씨 책임이니까 알아서 해요.” 말을 마친 강서진은 소은정이 대답하길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후우... 언제부터 소은정과 통화하는 게 이렇게 떨린 일이 된 건지... 차에서 박수혁을 끌어낸 강서진이 그를 대문 앞에 앉혔다. “형, 내가 다 형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 알지? 복수하기 없기야?” 박수혁이 먼저 오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그는 그 요구를 따른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강서진은 다시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가.” 그렇게 강서진은 정말 박수혁만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애매하게 끊긴 통화에 어리둥절하던 그때, 밖에서 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창밖을 내다보니 낯선 차량 한 대가 골목을 나서고 있었고 사람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대문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야밤에 이게 무슨 짓이야... 두 사람 다 미친 거 아니야? 아빠와 오빠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선 소은정은 대문에 기댄 누군가의 정체가 박수혁임을 발견하고 고개를 저었다. “박수혁, 연기에 맛이라도 들린 거야?” 소은정의 차가운 목소리에 박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울기라도 한 건지 잔뜩 붉어진 눈시울에 소은정도 흠칫하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 “은정아, 미안해... 그래도 나한테 한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울먹임이 섞인 박수혁의 목소리에 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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