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
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
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
“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
“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
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
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
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
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
“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
“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
“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
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몇이나 사귀었는데?”
“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
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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