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9화 하기 싫은 대답
남유주는 두 사람의 기분을 망칠까 봐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얘기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밖에 이미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예의 있게 안내했다:
“박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 박대한님이 뵙자고 하십니다.”
박수혁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박봉원이 마음에 들어 하는 천씨 집안을 내쫓아으니, 화가 나 있는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겠는가?
박수혁은 입술을 깨물며, 남유주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
“일단 잠깐 앉아, 곧 돌아올 테니까. 아까 얘기는 집에 가서 다시 해.”
어쩌면 그녀의 속마음을 캐묻지 않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그의 마음에 계속 걸렸다.
남유주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웃었지만 밝지는 않았다.
그녀는 돌아서서 선실로 가버렸다.
큰 연회장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탁자의 옆에 두 사람이 한 명은 앉아있고 한 명은 서 있었다.
앉아있는 사람은 약간 통통한 몸에 어딘가 장애가 있는 듯 보였으나 옷으로 가리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였으며, 젊었을 때는 분명 잘생겼을 것이다.
다만 현재는 나이가 있어 조금 차분하고 음침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박수혁과 비슷한 이목구비가 뚜렷한 스타일이었다.
서 있는 사람은 한두 번 본 적이 있는 백발의 노인, 백명이였다.
백명이 소리 없이 와서 박봉원에게 귓속말을 했다.
무표정으로 있던 박봉원은 듣자마자 천천히 두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눈동자는 어두우면서 밝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의 총명함과 계산적인 것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속을 알 수 없는 신비함까지 느껴졌다.
“유주씨, 앉으시죠.”
박봉원이 낮게 목소리를 깔았으며, 눈은 피로감에 지쳐 보였다.
남유주는 입술을 깨물며 다가가 밝게 이야기했다:
“일부러 박수혁을 미끼로 쓰신 건가요? 사람을 시켜 데려오게 하고는 진짜 만나려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였나요?”
“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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