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5화 선 보러 온 남자
천우명은 강지민의 일을 알게 된 후 바로 그녀를 돕기 위해 찾아왔다.
배우 일을 하던 초창기 돈을 주고 주연배우 자리를 꿰차려고 하자 여주로 지정되었던 여자가 그만두는 사건이 있었다.
이 일은 그에게 상처로 남았다. 이 일을 알게 된 강지민은 선뜻 나서서 대신 여주를 자청했고 덕분에 그는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좋은 의남매였고 좋은 친구가 되었다. 강지민이 어디서 괴롭힘을 당하면 그가 나서서 도왔다. 남유주가 강지민을 괴롭히는 듯하자, 그는 참을 수 없었다.
친해진 것 같아서 그녀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줬을 뿐인데, 남유주가 그 조언을 거부하자 천우명은 화가 났다. 강지민은 천우명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우명아, 진정해. 네가 이러면 유주 씨가 놀라잖아."
"뭐가 두렵다고 이렇게 해? 박 대표님이 이 자리에 계신더고 하더라도 우리 가문한테는 절대 어쩌지 못해. 지민아, 겁먹지 마, 널 가만히 두지 않으면 내가 준비하는 회사로 와, 그럼 주인공 자리도 전부 너한테 몰아줄게, 박수혁이 하는 지원, 나라고 못할 것 같아?"
강지민은 감격에 겨워 천우명을 바라보며 살짝 울억였다.
"고마워, 우명아."
천우명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남유주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목적으로 접근한 줄 알았으면 진작에 협조했을 텐데요. 그냥 이 일을 감당할 억울한 사람을 찾고 싶었던 거잖아요? 지민 씨한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지민 씨는 애초에 나한테 사과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잖아요? 대신 사과해 줄 사람을 데리고 왔네요."
남유주는 강지민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강지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천우명은 남유주의 허튼소리를 믿지 않았다.
"이간질 좀 그만 해요. 박수혁 대표가 당신의 그 뱀 같은 혀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나 본데, 당신이 안쓰러워서 알려주는 거예요. 박 대표가 오늘 여기에 왜 온 줄 알아요?"
천우명의 얼굴에 자신감이 차올랐다.
비웃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남유주의 거짓 껍데기를 벗겨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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