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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3화 여주인공의 수모

작은 불빛은 은하수가 바다에 쏟아지는 것 같았다. 샹들리에조차 화려하고 정교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박수혁이 나타나자 많은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둘의 모습에 그들은 의미심장하게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표님, 얼마 전에 사고가 나셨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문병하러 가려고 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될 줄 몰랐네요! 무사하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러니까요. 눈치 없는 여자가 일부러 쳤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그런 여자들은 혼쭐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립니다. 남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별짓을 다 하는 사람들은 상종할 인간이 안 됩니다." "그러게요, 여자라고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됩니다." "이번 기회에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박수혁을 위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덕분에 옆에 서 있던 남유주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들은 아마도 그 여자가 그녀라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못마땅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기에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수혁은 그들에게 몇 마디 인사를 건넨 뒤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 그가 원형 테이블에 앉자, 적지 않은 회사 총수들이 박수혁에게 사업 제안을 하려는 듯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남유주도 그것을 눈치채고 이 기회에 밖에 나가 한숨을 돌릴 생각이었다. 박수혁은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뭐 좀 먹고 있어, 간만에 가서 바람도 쐬고, 늦지 않게 돌아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녀를 향한 박수혁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가벼운 농담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박 대표님 옆에 언제부터 저런 절세미인이 계셨습니까?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본 기억이 없어서요!" "그러게요, 대표님 혹시 신인인가요? 대표님이 대스타로 밀어주시려고요?" 그들은 전부 업계의 큰손이었고 박수혁이 데려온 여자의 정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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