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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8화 오르지 못 할 나무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시간 되면 식사 한번 해요. 아, 그리고 휴업은 너무 길게 하면 안 돼요!” 남유주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바닥이 망가져서 리모델링 중이에요. 한 달 안으로 다시 열 수 있을 거예요.” “다행이네요!” 통화를 마치고 남유주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몸을 짓누르고 있던 커다란 돌덩이를 드디어 옮긴것만 같았다. 이제야 숨이 잘 쉬어진다. 몇분도 지나지 않아 기사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기사들은 몽땅 자취를 감췄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여자인 것 같다. Girls help girls 남유주는 김하늘이 영화의 계정으로 업로드한 영상을 보았다. 거기에는 작은 공고문도 붙어있었다. [우리 영화에 특별출현해 주신 남유주 씨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공인이 아니니 그녀에게 지나친 관심은 멈춰주셨음 합니다.] 기사가 내려지는 속도에 어안이 벙벙하던 네티즌들은 김하늘이 올린 영상을 끝으로 잠잠해졌다. 그것은 남유주를 물어뜯어 인기를 얻으려던 못 된 주둥이를 막았다. 남유주가 입장을 추가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안 본다.] 네티즌들의 화제가 방향을 바꿨다. [김하늘과 소은정이 친구 사이고, 모두 남유주를 도와주는 걸 보니 그리 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언니도 떳떳해 보여요. 분명 억울할 거예요.] [감정을 중요시한다던 박수혁이 변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한마디도 하지 않을까요?] [사진이 왜곡되었어. 그리고 그 언니는 와인바 사장이니 중요한 고객과 인사하는 건 아주 정상적인 거잖아요.] [이제는 퇴근하고 와인바에 가서 여유를 가지는 것 갖고도 뭐라고 하네? 전에 저 부근에서 출근했었는데 사장 언니가 성격도 좋고 시원시원해서 손님들이 모두 즐겨 찾았어.] [이 말 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그 와인바는 엄청 깔끔하고 흔한 광고도 하나 없어. 아니면 애초에 단속을 받아 문을 닫았겠지.] [그 언니는 사진을 부탁하면 항상 거절한 적이 없어. 그리고 실물이 화면보다 더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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