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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0화 뭐가 그렇게 잘났어?

그는 중도에 포기한 여자가 얄미웠다. 그래서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고 또 무슨 이상한 술수를 부리나 궁금해서 이한석을 보낸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그 옷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면 아직도 그에게 마음이 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얼핏 보면 그의 예상이 적중한 것처럼 보였다. 역시! 입만 살은 여자로군! 박수혁은 입을 꾹 닫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회원 전용 카드였는데 그냥 확인 차 물어본 것뿐이었어요. 거기 없다면 어쩔 수 없죠.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만들면 돼요.” 그 말을 들은 남유주는 더 큰 화가 치밀었다. “그러니까 그까짓 회원 카드 때문에 사람을 도둑으로 모함했다고요? 어디 업소예요? 잃어버렸으면 그냥 분실신고하는 게 더 빠르지 않나요? 왜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요? 설마 내가 당신 카드 들고 나가서 흥청망청 놀았겟어요?” “정말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불법 업소 출입카드인가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조차 못한 거예요?” 그녀는 이 일 때문에 여기까지 달려온 것을 후회했다. ‘나도 바쁜 사람인데!’ 박수혁의 얼굴이 점점 음침하게 굳어갔다. 그는 최대한 분노를 억제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남유주는 그의 인내심을 더 자극하려는 듯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쏟아냈다. “당신 같을 사람들은 돈밖에 모르는 비열한 족속들이죠.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옷 여기 가져왔으니까 잘 확인해요. 우리 집에 더 놓고 간 거 없겠죠?” 말을 마친 그녀는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사무실을 나가 버렸다. 박수혁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박시준은 남유주를 따라 밖으로 달려나갔다. “이모, 같이 밥 먹기로 했잖아요.” 남유주는 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대표 사무실이니 방음은 잘 되어 있겠지?’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아이에게 말했다. “미안해, 시준아. 아까도 봤겠지만 네 아빠랑 다퉈서 이모가 지금 밥 먹을 기분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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