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납치? 강도?
소찬식은 이 모든 걸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동생에게 생긴 일 따위는 관심없었다. 다 큰 어른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과거 가정을 져버린 건 어디까지나 소찬학의 선택이었으니 지금 이 상황도 인과응보라고 생각했으니까.
소찬식을 화 나게 만드는 건 저 두 여자 때문에 소은정의 생일파티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여기 더 있어봤자 좋은 꼴은 못 볼 거란 생각에 도망치 듯 자리를 떴고 소찬학도 소찬식에게 대충 인사를 한 뒤 파티장을 나섰다.
상황이 종료되자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다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소씨 일가의 가정사는 충분히 흥미로운 가십거리였지만 적어도 감히 이 자리에서는 떠들 수 없으니까.
소은정은 그제야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여유롭게 입꼬리를 올렸다.
고개를 돌려 여전히 씩씩거리는 소찬식의 모습에 소은정은 바로 아빠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아빠, 됐어요. 제가 이긴 거잖아요? 왜 저런 사람들 때문에 화를 내세요? 오늘은 제 생일이니까 즐겁게 보내요.”
방금 전까지 얼음의 여왕처럼 매서운 포스를 내뿜던 소은정이 바로 소찬식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그들을 힐끔힐끔 바라보던 사람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찬학이 저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저 여자를 데리고 와? 여자한테 단단히 미쳐서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소찬식은 소은정의 애교에 마음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분이 채 풀리지 않은 듯 중얼거렸다.
“아이 참, 화 내지 마시라니까.”
소은정의 애교에 소찬식도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다시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유난히 길었던 생일파티가 끝나고 몸도 마음도 지친 소은정은 소찬식에게 언질을 준 뒤 바로 파티장을 나섰다.
피한다고 피했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 탓에 취기가 살짝 오른 그녀는 술도 깰겸 조금 걷고 싶었다.
박수혁의 키스, 성강희의 장미... 생일파티를 빙자한 친목 쌓기 행사라 즐겁지만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답답한 마음에 소은정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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