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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합의

뭐 일부러? 먼저 급정거를 한 건 분명 박수혁이었다. 어차피 사고는 일어났고 구구절절 변명도 귀찮았던 소은정이 말했다. “그래, 일부러 그런 거야.” 일부러 그런 거면 뭐 어쩔 건데? 합의 보면 그만이지. 도발적인 소은정의 눈빛에 박수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할 거야?” 그냥 떠본 것인데 정말 일부러 그런 것이라 대답할 줄이야. “뭘 어떡해. 회사로 비용 청구해.” 사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은 박수혁의 책임이 더 컸지만 일부러 했다고 말한 이상,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낸 박수혁이 물었다. “그래. 견적 뽑고 연락할게. 번호 바꿨어?” “아니...” 무의식적으로 대답한 소은정이 말끝을 흐렸다. 휴대폰에 저장해 둔 번호로 전화를 건 박수혁의 귓가에 딱딱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박수혁의 번호를 차단한 사실이 밝혀지고 박수혁의 따가운 시선에 소은정은 머쓱한 듯 고개를 돌렸다. “아니다. 뭐 따로 연락을 해. 대충 얼만지 말해. 지금 바로 입금해 줄 테니까.” 소은정도 휴대폰을 꺼냈다. “됐어. 이런 건 정확하게 해야지. 연락처 남겨.” 물론 박수혁이 굳이 그 돈 몇 푼에 집착하는 건 아니었다. 기회를 잡은 이상 어떻게든 차단을 풀고 싶었다. “우 비서한테 연락해.” 여전히 단호한 소은정의 모습에 박수혁은 전략을 바꾸었다. “나랑 연락하는 거 싫으면 됐어. 그냥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처리하지 마.” 박수혁에게 빚을 지는 걸 질색하는 소은정의 마음을 정확하게 공략한 전략이었다. 하, 지금 보내주고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차단은 다시 하면 그만이지. 깊은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알았어. 번호 안 바꿨으니까 연락해.” 말을 마친 소은정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박수혁이 창문으로 손을 뻗더니 핸들을 꽉 잡았다. 기다란 손가락은 마치 조각한 듯 아름다웠다. 박수혁의 돌발행동에 소은정이 당황하던 그때, 박수혁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지럽혔다. “이렇게 가고 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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