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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대표이사 소은정

SC그룹, 회의실. 소찬식은 의자에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소은호가 회의를 주도했다. 소은호는 간단히 인사말과 함께 바로 소은정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소은정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 내린 앞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뭐 다들 이미 아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소개 드립니다. 소은정 씨는 제 하나뿐인 동생이자 SC그룹의 최대 주주입니다. 앞으로 SC그룹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실 겁니다. 다들 우리 은정이를 믿고 따라주실 거라 믿습니다.” 최대 주주! 자리에 앉은 이사들의 모든 지분을 다 합쳐도 소은정을 이길 수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를 수밖에! 애초에 장한명이 아닌 소은정 쪽에 서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에 이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축하드립니다. 소은정 대표님.” 누군가를 시작으로 모두들 소은정의 취임을 축하하며 박수를 쳤다. 본부장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빠의 완벽한 계획 덕분에 그녀는 순조롭게 회사를 물려받게 되었다. 비록 소은호는 앞으로도 그녀를 도와 함께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과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에 소은정은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거웠다. 회의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서는 소은정을 향해 우연준이 다가왔다. “대표님, 태한그룹에서 오늘 점심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소은정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렇게 빨리? 박대한의 성격에 적어도 보름 정도는 미룰 줄 알았는데... 우연준이 건넨 태블릿을 쓱 흝어보던 소은정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단 몇 마디 말로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가 가짜이며 3년 동안의 결혼생활에 대한 반성 아닌 반성까지. 아무런 감정도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사과문, 딱 봐도 박수혁의 솜씨였다. “저희 쪽에서도 대응을 해야 할까요?”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알겠습니다. 아, 거성그룹 쪽에서 프로젝트 기획서를 함께 작성할 것을 제안해 왔습니다. 기획안 확정 전까지 프로젝트 팀원들이 거성그룹에 주둔하는 게 어떻겠냐며 임 대표가 묻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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