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도유리는 죽어도 이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녀는 정가현을 노려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이거 연기지? 나 속이려고 아주 애쓰네!” “그리고 당신!” 그녀는 차 시장 매니저를 향해 이를 갈며 소리쳤다. “당신 얘한테 얼마나 받고 이러는 거야? 내가 두 배로 줄게.” 도유리의 말에 차 시장 매니저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여사님, 우리 사장님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 그리고 여긴 공공장소니 이미지 관리도 하셔야겠죠?” 차 시장 매니저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코를 틀어막고 빠르게 피했다. 전에 차 시장 매니저를 만난 적 있었던 전충재는 상대의 신분이 진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도유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 말에 도유리는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횡설수설했다. “사실이야? 아니야, 난 안 믿어. 저년이 어떻게......” 아직도 상대를 물고 놔주지 않으려는 멍청한 도유리 때문에 전충재는 다급히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 “정가현 씨, 미안해요. 고작 차장이 감히 정가현 씨 앞에서 까불어댔네요. 아까는 정말 실례가 많았으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는 재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정가현 앞에서 개꼬리르 살랑살랑 흔들어댔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사장님의 충직한 일꾼이 되어드릴 준비가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내가 얘 싫어하는 거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갑자기 왕따가 된 기분에 그녀는 씩씩거리며 손을 들어 전충재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전충재는 잽싸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매정하게 밀쳐버렸다. “야, 너 냄새 나니까 가까이 오지 마!” “그래, 내가 미쳤지. 당신 같은 사람과 만나다니!” 도유리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그를 향해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렀다. “거울 없으면 오줌이라도 싸서 비춰보지 그래? 이빨도 누런 뚱땡아!” 그러더니 남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