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모지영은 응급실에서 다시 일반 병실로 이동되었다.
의사가 재차 응급치료를 했지만 그녀의 상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모지영은 퉁퉁 부은 눈을 천천히 떴고 흐릿한 시선에 정장을 입은 커다란 몸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상대가 당연히 변서준인 줄 알고 손을 잡고 울기 시작했다.
“서준아, 우어어엉......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아니면 나 진짜 힘들었을 거야.”
손이 잡힌 상대는 몸이 굳어져 버렸다.
“모지영 씨, 회장님 아니고요, 윤태진이에요.”
그제야 상대를 확인한 모지영은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물에 윤태진은 마음이 아파 씩씩거리며 입을 열었다.
“정가현 씨 정말 너무하네요. 사람이 어떻게 조화까지 보내며 도발할 수 있죠? 모지영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모지영은 그의 말에 전혀 감동하지 않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도와준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서준이가 날 믿지 않는데, 심지어 이젠 내 옆에 있어 주지도 않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잘못한 거 없어요. 근데 회장님은 왜 모지영 씨를 의심하는 거죠? 심지어 13년 전 사건도 다시 조사하시라고......”
모지영은 그 뒤에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서준이가 13년 전 일을 조사한다고?
알아차린 건가?
당황한 모지영은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태진은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감 있게 그녀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전 모지영 씨를 믿고 도울 거예요. 돌아서면 뒤에 항상 제가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태진 씨, 고마워요.”
모지영은 감동한 듯 윤태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태진 씨는 저한테 가족 같은 사람이에요.”
다정한 호칭과 달콤한 말에 윤태진은 너무 행복했다.
“모지영 씨의 가족이 될 수 있어서 제가 영광이에요!”
모지영은 윤태진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그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고 윤태진은 망설임 바로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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