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모진덕은 잠시 멈칫했고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발표를 기다렸다.
모진덕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여러분들도 아마 며칠 전 우리 가문에 발생한 일을 다 들었을 겁니다. 비록 비통하지만 두성그룹의 미래를 위하여 여러분들의 주시하에 두성그룹의 새로운 주인, 모지영을 소개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모진덕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손을 뻗었다.
이때 옅은 노란색 드레스로 갈아입은 모지영이 웨이브로 잔뜩 풍성해진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채 정교한 얼굴로 다시 등장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그녀는 부드럽고 우아한 얼굴에 적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축하객들도 그녀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한 번의 교훈을 얻은 모지영은 신속하게 계단을 내려가 부녀의 정을 한껏 드러내기라도 하는 듯 모진덕과 포옹을 나눴고 모진덕은 이내 무대를 모지영에게 맡기고 내려왔다.
모지영은 마이크를 들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녀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마음은 벅차올랐다.
“두성그룹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 우리 아빠,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간에 회사 일을 손에 익혀 우리 두성그룹의 발전에 이바지할 테니 다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오늘 제 환영파티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다들 즐거운 밤 되세요.”
축하객들은 그녀의 발언이 끝난 줄 알고 다시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모지영은 호흡을 가다듬더니 수줍은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들 알고 계실 테지만 그래도 꼭 직접 초대하고 싶네요. 한 달 뒤 변성건설의 회장인 변서준 씨와 호텔 이스트에서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니 다들 꼭 참석하셔서 저희 사랑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녀는 마치 행복한 듯 변서준을 향해 달콤한 눈빛을 보내더니 곁눈으로 정가현을 힐끔 보았다.
그 말에 탁성화도 무심결에 정가현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정가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여유롭게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탁성화는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를 위로했다.
“아니 저 자식은 이혼한 지 얼마 됐다고 벌서 약혼이야. 진짜 개 쓰레기네. 이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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