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장
유가현이 양보 없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난 둘이 자는 건 익숙치가 않아서.”
“습관이야 고치면 되지. 길어야 이틀, 이틀이면 익숙해 질거야.”
“또 무슨 꿍꿍이인진 모르겠는데! 안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능구렁이 담 넘듯하는 신서찬을 유가현이 매몰차게 밀어냈다.
도발하는 모양새가 신서찬의 마음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이내 신서찬이 한 손으로 유가현을 번쩍 들춰멘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다리를 꽉 붙잡아 반항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자기가 먼저 건드린 거야. 자기가 불 지폈으니까 책임지고 꺼줘야지 않겠어?”
“신서찬! 이거 놔!”
다리가 포박당한 유가현은 뒤에서 두 팔을 허우적 거리면서도 등을 내리쳤다간 또 다치기라도 할게 걱정됐는지 결국 타깃을 엉덩이로 옮겨갔다.
유가현의 두 손 주먹을 불끈 쥔 채 힘껏 내리치며 쫑알거렸다.
“나 괴롭혔지! 맞아도 싸 맞아도 싸다고! 놓으라니까 이거!”
그 바람에 제대로 뿔이 난 신서찬이 유가현의 뒤에 대고 쌀쌀맞게 윽박질렀다.
“유가현!”
성까지 붙여 호통을 지른건 처음인지라 유가현의 손이 허공에 굳어버렸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유가현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 뒤에야 끝이 났다.
유서원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신서찬이 결국 유가현을 소파에 내려줬고 유가현은 헐떡이는 호흡을 간신히 가다듬은 채 입을 열었다.
“아빠, 무슨 일이세요?”
“딸, 서찬이 상처는 많이 나았니?”
“네.”
“성이가 그 일로 죄책감이 상당하더구나. 나았다니 이 참에 집에 와서 밥이라도 먹는게 어때?”
약혼까지 해놓고 정식으로 인사 한 번 데리고 간 적이 없었으니 유서원 역시 신서찬을 본 적이 몇 번 없었다.
“알겠어요 아빠, 저녁에 꼭 데리고 갈게요.”
“그래 그래 착하다 우리 딸......”
몇마디 시시콜콜한 대화를 더 주고 받은 뒤에야 두 사람의 통화가 끝이 났다.
거실엔 다시 적막이 감돌았다.
유가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휴대폰만 내려다볼 뿐 앞에 있는 신서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상함에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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