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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장

“거의 나아서 나도 이젠 집 가야 되는데 뭐하러 그런 연기를 해?” 귓볼을 꼬집은 유가현의 손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갔다. 신서찬은 스읍 소리를 내면서도 결코 피하지는 않았다. “거의 나았지 다 나은건 아니잖아. 너희 오빠한테 맞은 한 방 때문에 최소 한달은 걸릴것 같은데? 자기 도우려다 맞은건데 책임은 져야지?” 심각해 있던 유가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이리도 진지하게 읊조리다니. 그럼에도 유가현이 대답을 않자 신서찬이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정우더러 집 가서 짐들 정리해 오라고 했어. 곧 결혼할 사람인데 내 집에서 사는게 뭐 어때서? 장인어른도 반대는 안 하실 거고 그럼 자기 큰 오빠도 뭐라 못하지.” “뭐? 벌써 짐을 옮겼다고? 당신을 너무 쉽게 봤네 내가!” 유가현이 손을 떼고 창가로 고개를 휙 돌리더니 씩씩댔다. 역시 언니 말이 맞다. 신서찬은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서 한시라도 순순히 길들이지 않았다간 되려 질질 끌려다니게 될지도 모른다. 험한 생각들이 마음 한 구석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두고 봐, 다 나으면 아주 어마어마한 서프라이즈를 줄 거니까! ...... 유가현은 그렇게 신서찬의 별장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했다. 유시일, 유시언을 비롯한 네 명의 보디가들들 역시 신서찬에 대해 통째로 이 곳으로 옮겨졌다. 평화는 늘 짧다고 했던가. 유가현은 오전엔 늘 그랬듯 신서찬의 붕대를 갈아주고 엔젤 엔터 일을 서미미에게 지시하곤 했다. 신서찬 역시 신강 그룹의 대부분 업무를 모두 박정우에게 맡겼다. 매달 한 번씩 꼭 참석해야 하는 이사회를 빼곤. 다시 현재. 유가현은 거실 소파에 널브러져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한편 신서찬은 정장에 넥타이까지 풀세팅한 채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진지하게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흔이 훌쩍 넘은 조 이사가 화면 너머 신서찬에게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 “대표님, 엔젤 엔터 15조 투자건은 언제 진행하실 건지요?” 그 말에 신서찬이 무심결에 곁에 있는 유가현을 힐끗 쳐다봤다. 유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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