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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장

“그건 싫어......” 신서찬이 유가현의 목에 얼굴을 파묻으며 힘이 다 빠진 와중에도 애교를 부렸다. “난 그래도 가현이가 찬이 오빠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유가현이 그의 얼굴을 붙잡고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피묻은 입술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응, 앞으로 찬이 오빠는 오빠 뿐이야.” 신서찬이 핏기 없는 입꼬리를 만족스러운 듯 들어올렸다. 유가현이 조심스레 자세를 바꿔 신서찬을 부축해주며 말했다. “이렇게 걸을수 있어?” “응.” 그렇게 두 사람은 차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박정우는 그런 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왠지 들러리가 된 듯한 기분...... 차는 단숨에 저택으로 돌아왔고 신서찬을 침대에 눕히자 마자 유가현은 그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자기야 자중해, 이건 정우한테 시키자.” 유가현이 눈을 부라렸다. “왜? 내가 오빠 몸 보면 또 잡아 먹으려거 할까 봐? 걱정 마, 나 그런 괴물은 아니니까.” “아, 내 매력도가 현저히 딸리는거구나.” 신서찬이 실망스럽다는 식으로 중얼거렸다. 유가현이 간신히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살짝 뽀뽀를 해줬다. 옛다 기분이다! 그럼에도 신서찬은 여전히 기분이 꿀꿀하다. 겨우 이거야? 아직 만족 못 한다는 눈빛을 읽어낸 유가현이 반짝이는 눈동자를 머금은 예쁜 두 눈을 조각달 모양으로 떴다. “찬이 오빠 다쳐서 나 죄책감 느낀다고. 자꾸 오빠 망가뜨리는 것 같잖아. 그러니까 절대 나 꼬시려 들지 마!” 마지막 한 마디를 하는 유가현이 눈쌀을 찌푸리며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불어넣었다. ‘훼방꾼’ 박정우는 조용히 침대 끄트머리에 서있는데도 자꾸만 눈길을 끌었다. 참 나, 망가뜨리고 꼬셔? 어쩜 병든 닭 같은 보스 현재 상황과 이리도 잘 어울릴까! 아직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두 사람의 서늘한 목소리가 동시에 귀에 때려박혔다. “나가!” 화들짝 놀란 박정우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전 또 보스가 연고 발라 달라고 하실줄 알았어요. 아가씨 계시니까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두 분 좋은 시간 보내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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