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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장

눈시울이 빨개져 있는 유가현의 말투는 그 어느때보다 강단있었다. 마음 아파도 찬물을 끼얹을 수밖엔 없는 유시일이다. “아가씨, 정신 차리십시오. 선생님은 반년 전에 돌아가셨고 지금은 묘지 아래 잠들어 계십니다. 반년 내내 몇번이나 가셨잖아요, 잊으셨습니까!” 자리에 우뚝 멈춰선 유가현이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유시일이 목이 메어오는걸 간신히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만 몰아 붙이시고 이젠 놔주세요 제발! 잘못 보신거라고요!” 그러게. 반년 전 부성에서 죽은 사람이 지금 어찌 여기에 나타날까. 내가 진짜 미쳤나 보구나...... 맑고 투명하던 두 눈에 이슬이 맺혔다. 또다시 숨 막힐듯 몰려오는 통증에 유가현이 심장을 움켜잡았다. 그 모습에 유시일도 덩달아 눈물을 떨궜다. “아가씨 취하셨으니 이만 가요 저희. 시호가 호텔 잡아 뒀다니까 얼른 쉬셔야죠.” 헛된 기대에 부풀어 있던 몸에서 바람 빠지듯 힘이 쭉 빠졌다. 더는 룸에 돌아갈 기분도 아니니 차라리 호텔에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마침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박정우가 느긋하게 코너 맨 안쪽에 위치한 VIP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 호텔방에 들어오자마자 욕실로 들어간 유가현은 샤워 부스를 최대 온도로 틀었다.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물이지만 심장은 감각을 잃은듯 했고 온 몸은 추위에 덜덜 떨려왔다. 머리를 적셔 이성을 다시 깨워보려 한다. 시큰해진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샤워 부스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물에 섞여 삽시간에 종적을 감췄다. 마음이 몇번이고 일깨워줬다. 변서준은 죽었다고, 널 구하려다 죽은거라고, 한 평생 다시 돌아오지 못 할거라고. 한편, 문 앞에 서있는 유시언과 유시호는 이상해진 유가현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가씨 분명 파티 간다고 하실땐 기분 괜찮으셨는데 갑자기 왜 저러시지?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 유시일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가씨가 취하셔서 그런지 선생님이랑 비슷한 남자 보시곤 그때 일이 생각나신것 같더라고.” 그 말에 다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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